질문자님, 안녕하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안식일은 단지 둘 중 하나로 선택되는 날이 아니라, 동시에 성회의 날이며 성화의 날입니다. 이 두 표현은 서로 다른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안식일의 거룩한 성격을 설명하는 데 꼭 필요한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성경은 안식일을 “성회의 날”로 분명히 선언합니다. 레위기 23장 3절에는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성회(聖會)’란,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날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휴식이나 개인적인 안식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경배와 말씀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거룩한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안식일은 곧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영적 중심축이며, 믿는 자들이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공예배의 날로 구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안식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안식일은 동시에 ‘성화의 날’입니다. 에스겔 20장 1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또 내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고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노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안식일이 단지 정해진 시간에 모이는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 안에 거룩함을 이루어가시는 은혜의 날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안식일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고, 삶이 성화되는 통로입니다. 이 날을 통해 우리는 세속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특별한 교제를 나누며, 그분의 뜻에 가까워지고 그분을 닮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안식일의 ‘성회’와 ‘성화’는 서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라 동시에 성취되어야 할 하나의 안식일 정신을 설명합니다. ‘성회’는 외적인 형태이고 ‘성화’는 내적인 목적이며, 하나님은 이 두 측면을 통해 우리에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초대하십니다. 모임의 형식이 있고, 그 형식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결국, 안식일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함께 모여 그분을 경배하는 날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거룩함을 이루어가시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성회의 날’과 ‘성화의 날’ 중 하나로 선택하기보다는, 이 두 의미를 모두 품은 거룩한 날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안식일 신앙의 바른 이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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